사진
2010 봄꽃들
리치리치샘
2010. 4. 14. 18:09
화초는 꽃을 보자고 키우는 거다. 그런데 그 꽃보기가 쉽지 않다. 꽃 핀 화초를 사서 한 해가 지나면 조바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언제 꽃 봉오리가 맺힐까부터다.
이사를 하고 나서 꽃을 정리하였다. 그리고 화분 몇 개가 비었고, 봄이 오면서 허전한 화분을 채우자는 생각으로 몇 가지 화초를 사고, 얻고 해서 보충했다.
여기는 내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와 인근 학교 사이의 공간이다.
작년 소위 녹색사업(푸른 학교 가꾸기) 이후에 푸르다, 녹색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어져 버린 예전의 정식 명칭인 학습원이다.
나는 이 공간을 볼 때마다 예전 미국에 갔을 때 봤던 LA에서 라스베이가스 가는 길, 라스베아가스에서 그랜드 캐니언으로 가면서 봤던 풍경을 떠올린다. 데스벨리 혹은 아리조나 사막이라고 하면 연상되는 그런 황량함을 떠올리는 것이다.
과욕과 독선의 결과물이다.
아이들 쉼터 공간은 다 사라져 버리고, 종류껏 화초를 진열해 놓았다.
꽃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꽃들과 나무들이 사람과 호흡해야 한다는 것을 간과한 결과물로 생각된다.
전체 풍경은 위의 사진 한 장으로 족하다. 각도를 달리해서 담아봐야 그게 그것이니까.
접사 모드로 바꾸어 몇 장을 담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