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을 위한 컴퓨터

교육정보화 문제 진단(1) - 업무처리 프로그램

리치리치샘 2010. 5. 11. 11:42

우리 집에는 모두 3대의 컴퓨터(2대의 데스크탑, 1대의 랩탑)와 PMP 2대, 스마트폰 2개 등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는 컴퓨터 및 관련 기기가 제법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기기를 사용하는데 미묘한 스트레스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요즘 들어 부쩍 집에서 학교 업무를 보는 일이 많아진 아내가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고 있는데요, 내용인즉 이렇습니다.

학교 업무는 이제 대부분 온라인화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교무업무(NEIS), 교육행정정보, 전자결재, 에듀파인(학교 회계 업무), 거기다가 최근 그린마일리지, PAPS(체력건강), 학교폭력예방, 진로상담, 안전공제, 창의적 체험활동 인증 시스템 등등입니다. 온라인화되면서 업무처리가 편리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인터넷이 되는 컴퓨터가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지 업무를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세세한 국면에 들어가면 그 편리함이 오히려 스트레스를 주고 있습니다. 일 자체가 스트레스가 아니라 컴퓨터 환경이 스트레스의 원인이 됩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앞서 우리 집 환경에서 학교 업무를 볼 수 있는 컴퓨터 및 관련기기는 단 1대 뿐입니다. 총 7대의 기기 중에서 1대뿐이라면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데스크탑 2대 중 하나는 윈도우XP, 인터넷 익스플로러(이하 IE로 칭함) 버전 7 환경이고, 나머지는 윈도우 7, IE 8 환경입니다. 랩탑도 마찬가지이구요. PMP는 1대는 윈도우 CE 운영 체제에 모바일 IE, 다른 한대는 리눅스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비디오 감상 전용입니다. 스마트폰은 하나는 아이폰이고 또다른 하나는 옴니아2, 아이폰은 아이폰OS에 사파리가 웹브라우저로 기본 탑재되어 있고, 옴니아2는 윈도우CE 모바일 운영체제에 IE모바일과 오페라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학교 업무와 관련한 온라인 프로그램들의 실행 환경은 대략 짐작하시겠지만 윈도우 XP, IE7, 아래아한글2002, MS오피스 2003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안내문에 나와 있는 바와 같이 2011년에 윈도즈7과 IE 8을 지원하겠다고 하는데, 그땐 이미 이들 프로그램의 이후 새 버전이 나오지 않을까요? 

 

 

거기다가 각종 엑티브X를 얼마나 써대는지 처음 접속하면 엑티브엑스 설치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프로그램마다 엑티브X 종류가 다르다보니 여간 성가신게 아닙니다. 아래에 캡쳐 그림을 첨부했습니다.

 

 

 

 

아시는 분이야 별 어려움이 없지만 컴퓨터에 대한 전문가가 아닌 분들은 [설치] 대신 [설치 안 함]을, [예] 대신 [아니오]를 선택하면 아예 프로그램 자체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처음 들어가면 설치되는 엑티브X는 로그인을 성공적으로 했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검색을 하거나 인쇄를 할 때 또 다시 설치를 요구받게 됩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엑티브X는 IE 기반이라서 여타의 웹 브라우저(오페라, 크롬, 파이어폭스, 심지어 IE 모바일까지)는 아예 쓸 수 없도록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앞서의 글에서 브라우저의 편식 문제를 거론 한 적이 있습니다만, 이건 정말 큰 문제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알려진 바로는 엑티브X가 보안 부문에서도 오히려 상당히 취약하다고 하는데 말입니다.

위의 그림을 유심히 보십시오. 제목이 [internet Exploler - 보안 경고]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설치하려는 프로그램은 '보안 프로그램'입니다. 그리고 하단의 경고문은 더 긴장을 하게 만들지 않습니까? 어느 쪽을 따라야할 지 사용자는 긴장된 선택을 해야 합니다. 이 경우 [설치 안 함]을 선택하면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못하게 됩니다.

 

다음 그림은 전자결재 시스템의 제약 사항들입니다.

아래아한글은 현재 버전이 2010인데(그 전 버전은 2007, 그 이전은 2005임) 2002 버전이어야 하고 그마저 기능 패치를 해야합니다. 9년전 과거로 가서 거기서 다시 주변을 살펴 미세한 기능을 바로 잡아주어야 합니다. 여기는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브라우저는 IE 6(IE 7도 가능)이어야 합니다. IE 8에서는 업무를 볼 수 없습니다. 

 

 

우리 집에서 쓰는 단  한 대의 업무용 컴퓨터! 왜 한 대 뿐인가를 아시겠지요?

그냥 골동품으로 남겨둔 채로 쓰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 컴퓨터가 요즘 USB가 잘 인식이 안되는 등 자주 말썽을 부리네요.

그렇다고 새 컴퓨터를 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있는 컴퓨터 환경을 갈아엎어서 과거형으로 돌릴 수도 없고....

 

업무는 학교에서만 봐야 할까 봅니다.

그렇게 하자니 과거형 프로그램들이 갖고 있는 문제들과 싸우면서 과거형으로만 살아야만 합니다.

 

온라인화는 왜 한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