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면서

청년층 4분의 1이 백수라는데 이 일을 어찌할 것인가?

리치리치샘 2010. 7. 29. 11:21
2010년 7월 29일 연합뉴스에 의하면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수석연구원의 `청년실업의 경제적 파장과 근본 대책' 보고서를 통해 우리 나라 청년층의 4분의 1이 사실상 백수라고 한다.
청년층이라 함은 15~29세.  이 가운데 25세 이상 청년 실업자는 1년 동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면 생애 전체적으로 1억원 넘게 소득을 잃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일반적인 정부 통계의 실업률은 아르바이트, 군 복무자도 취업자로 분류하므로 실감하기 어려운 수치이다. 반면 이 보고서에서는 체감 실업률을 토대로 분석하고 있는데, 체감 실업률이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주당 근로 시간이 36시간에 못 미치는 취업자를 비롯해 취업 준비를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거나 다른 이유로 쉬고 있는 사람까지 사실상 실업자로 간주한 실업률이다.
여기에 해당되는 사람수는  15~29세에서 116만2천명에 달해 공식 실업자 37만명의 3.14배에 이른다고 한다.
다음은 연합뉴스의 보도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한 이유로 장기적인 소득 상실과 그에 따른 세수 감소, 성장 잠재력 훼손, 사회 불안 가중 등을 들었다.
지난해 25~29세 실업자의 소득 손실분을 추정하면 같은 연령대 취업자의 소득에 해당하는 단기 상실 소득이 실업기간 1년 기준으로 1인당 2천380만~2천510만원으로 계산, 취업이 늦어진 데 따른 장기적인 임금 수준의 하락까지 계산에 넣으면 생애 전체적으로 소득 상실은 1억990만~1억2천220만원에 달했다.
손 연구원은 청년실업의 이유가 단순히 경기가 침체해서라기보다는 구조적인 문제로 파악했다.
대학(원) 졸업자 가운데 대기업 정규직 신규 취업자는 2004년 18.4%에서 12.6%로 줄었고 대학 진학률은 1990년 33.2%에서 지난해 81.9%까지 높아졌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대학 진학률을 높이고 경제성장을 이끌었지만 이제는 청년실업 등 부정적 효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그는 "일자리를 늘리는 것과 더불어 구인과 구직 수요가 맞아떨어지지 않는 `미스매치'를 해결해야 한다"며 "노동시장과 괴리된 채 고학력자만 양산하는 왜곡된 교육 시스템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대학 교육의 임금 프리미엄이 다른 선진국보다 작으면서도 수업료는 높은 점을 직시해 대학 진학 여부를 합리적으로 고민하도록 만들고, 대학도 고용 친화형으로 구조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2010년 7월 29일자>
 
어제도 오늘도 나의 휴대전화에는 구인 문자가 계속 들어온다. 주로 삼성, LG 등 대기업으로부터의 취업 추천 의뢰이다.
 
학교에서 작년부터 취업업무를 담당해오고 있는데, 작년보다 올해는 취업 희망자가 70% 이상 늘었다. 즉, 30명 선이던 취업 희망자가 옿래는 50여명 선이다. 그것은 학교의 방침이 진학 일변도에서 취업과 진학을 동시에 추구하는 형태로 변화된데다가 몇 번의 교직원 연수 및 학생 대상 교육의 결과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아직도 나의 시각으로 봤을 때 경제적, 가정 형편, 수학능력 등의 측면에서 취업을 우선해야 할 학생수가 전체의 절반 이상으로 파악되는데, 취업 희망자는 30% 대에 머물고 있다. 전체 학생 150여명 중 50여명이 취업을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학생 및 학부모 상담을 통해 선취업 후진학을 유도하고 있긴 하지만 당사자인 학생과 학부모를 설득하기가 아직은 쉽지 않다. 체면치례와 상대적 열등감이 부담이 되는 모양이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위의 연구 자료에서 보이듯이 무작정 진학이 오히려 폐가망신을 자초하는 결과를 보이고 있지 않은가?
 
기업에서 취업 추천 의뢰가 들어오면 '더 이상 취업희망자가 없습니다'라고 답해야 하는 일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