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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16일 Facebook 두 번째 이야기
리치리치샘
2012. 1. 16.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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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에 다녀온 같은 장소를 이번에 다시 갔다.
이유는 간단. 친구가 거기 있고, 라운딩 비용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싸니까.
미얀마-과거 버마라고 불리었던-는 군사독재의 여파로 국민의 경제적 수준은 최후진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길거리에는 우마차가 다니고 있고, 고속도로라고는 단 하나밖에 없으며, 물이 가장 풍부한 나라지만 먹을 물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은 부족하며, 공무원의 월급이 5만원 내외인 나라다.
휴대폰 로밍이 안되는 나라이기도 하고, 우리나라와는 1980년대 초반 아웅산 사건으로 각인되어 있으며 현재로 별로 유쾌하지 못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다.
석연찮은 이유로 제1도시 양곤에서 수도를 네피도라고 하는 양곤과 제2도시 만달레이 중간 지점으로 옮긴지 10년 가까이 된다고 하는데 네피도는 아직도 도로만 벗듯하게 닦아놓았을 뿐 사람들이 모여 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점이 많은 도시다. 제대로 된 대중교통 즉 시내버스, 택시 등이 거의 없고 대형마트은 3개 정도 있는데 1개를 제외한 나머지는 손님보다 점원이 더 많은 형국, 거기다 음식점이나 쇼핑몰이 모여 있는 이른바 다운타운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
골프장은 가본 곳 4군데와 가보지 못한 곳 3군데 등 모두 7군데가 시내 주변에 산재해 있는데, 라운딩 비용이 천차만별이며 갈 때마다 비용이 달리 청구하지 않은까 노심초사해야 했을 정도로 시스템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은 상태.
그린피는 가장 싼 곳인 예진골프장은 2000짯, 엡야골프장은 7천짯, 팡렁골프장은 1만5천짯, 시티골프클럽은 3만짯(1000짯은 대략 1500원 정도). 캐디피 4000~8000짯, 끌고다니는 카트 1대당 1천짯.
전동카트는 아예 어느 골프장에도 없다. 따라서 골프를 정말 운동답게 할 수 있었다. 하루 36홀 라운딩을 기본으로 했으니 대략 100km 정도는 걸은 것 같다.
라운딩 비용이 저렴한 것은 아직 한국인이 몰려들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시티골프클럽을 제외한 나머지 골프장은 잔디 상태가 엉망이다. 소위 떡잔디라고 하는 잎이 넒은 열대잔디가 식재되어 있는데 이 잔디는 양잔디처럼 띠채 날아가는 것도 아니고 우리 잔디처럼 볼을 떠받치는 것도 아니어서 특히 어프로치가 곤란했다.
P.S
골프를 운동으로 하고 싶다면 미얀마 네피도로 가볼 것. 가는 길 오는 길이 헌난하지만 나름대로 경험해볼 가치는 있는 곳이다. 골프 외의 다른 여행이나 여흥은 아예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