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스토리
우리는 거의 매일 TV를 본다. 그래서 TV의 기능과 품질에 대하여 심심찮게 토론을 벌인다.
우리는 거의 매일 인터넷을 본다. 정보를 찾기 위해 검색엔진을 쓴다.
특정 사이트를 찾아가기 위해서 그 사이트를 주소를 주소창에 입력하기 보다는 검색엔진에서 검색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검색엔진에서 기능과 품질의 차이가 있으며, 어는 것이 좋다 덜 좋다를 두고 토론하는 예는 TV에 대한 토론만큼은 빈번하지 않은 것 같다.
현재 지구상의 인터넷 검색엔진은 '구글'이 대표 주자가 되었다. 시장 점유율 면에서도 과거의 야후나 MSN 등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독과점을 하고 있는 형상이다.
1998년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생이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개발한 검색엔진 구글은 세계에서 가장 '똑똑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2003년부터 야후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문제는 수익구조가 확실치 않아 곧 망할 것으로 예견되었다.
이러한 구글을 살린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검색 전쟁'의 적이었던 야후였다. 구글은 오버츄어(Overture)라는 기업이 특허를 가지고 있던 PPC(클릭당 광고비 지급ㆍpay per click)를 적용해 돈을 벌기 시작했지만 특허권 침해로 소송을 당하면서 다시 어려움에 빠졌다. 오버츄어는 야후의 자회사였기 때문에 사실상 구글과 야후간 소송이 벌어졌던 것이다.
2004년 8월 야후는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PPC기술을 구글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게 된다. 구글이 영구적 라이선스 계약 비용으로 야후에 2,850만 달러(약 329억원)라는 거액을 주었다. 그러나 야후의 이 결정이 얼마나 큰 '실수'인지 몰랐던 것이다. 현재 구글의 전체 수익 중에서 PPC가 차지하는 비율이 70~80%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한국일보 2009.11.24일자)
구글은 IT업계에서는 큰 손이 되어 버렸고, 문어발식으로 관련 유망 기업들을 인수 합병하며 덩치를 더욱더 키우고 있다.
간략하기 짝이 없는 구글의 초기 화면이다.
상단의 [더보기]에 있는 [전체 서비스 보기]를 누르면 그 진상을 알 수 있다.
빌 게이츠(현재는 MS 명예회장, 회장은 스티브 팔머)의 마이크로소프트도 구글 앞에서는 왜소해지고 있다.
심지어는 운영체제인 크롬을 개발,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란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IT업계의 대부 중 하나로 자리 매김을 했던 MS도 입지가 위태로워질 지경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구글이라는 이름 자체는 출발점에서 설립자의 실수에 의해 만들어졌다. 10의 100승을 의미하는 googal을 잘못 표기해서 google로 등록을 했던 것이다.
역사는 종종 실수에 의해서 바뀐다고 하지만 IT와 관련한 주도면밀하고 최첨단의 기술만이 살아남는 분야에서 실수로 출발한 기업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이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