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왜 스마트폰인가?

리치리치샘 2010. 3. 8. 11:43

스마트폰의 열기가 대단하다.

애플 아이폰의 경우, 발매 3개월만에 40만대, 하루 평균 4000대. 이전의 어떤 폰보다도 구매수가 많다.

 

하루 1000대 팔면 대박이라는 폰 시장에서 이러저러한 영업 이익에만 초점을 맞춘 국내 폰 제조사와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뒷통수를 맞은 기분일 것이고, 부랴부랴 스마폰 시장에 정신차린 시각으로 재접근하고 있는 형상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폰 시장점유율이 50% 이하로 떨어졌고, LG도 30% 이하로 떨어졌단다.

그 속을 아이폰, 구글 넥서스원, HTC, 노키아 등 외국 업체들이 비집고 들어오고 있다.

 

스마트폰은 근본적으로 일반 폰에 비해 약간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정보화사회가 지식정보의 가치를 가장 중시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보다 빨리, 정확하게 그리고 편리하게 정보를 입수 혹은 제공하느냐가 관건이니만큼 일반 폰에서는 불가능하거나 가능해도 시간, 비용면에서 엄두내기 어려웠던 일들을 스마트폰은 쉽게 하게 해준다.

 

림의 블루베리가 나온지 오래되었고, 애플 아이폰이 세상에 나온지도 3년이 흘렀다. 그동안 일반폰에서 데이터 다운로드 양이 평균 한 자리수의 메가바이트에 머물다가 아이폰 출시 이후  100메가바이트를 넘었다고 한다. 그만큼 아이폰이 무선 트래픽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일반 폰에서 데이터를 받는 것은 거의 가산탕진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이었다.

무선 인터넷망이 개방되면서 무선 접속이 가능한 환경에서 스마트폰을 쓴다는 일은 즐거움을 넘어서 지식정보 교류의 자유를 획득하게 해준 셈이 되었다. 물론 3G망은 아직도 무거운 과금체제이긴 하다. 사업자 쪽에서본다면 와이파이 환경에서 데이터를 수집하던 사람이 3G에서는 자제해야 한다는 사실은 얼마안가서 허물어지게 되어 있다는 점을 캐치한 와이파이망의 개방은 매우 계산적이긴 하지만 현명한 처사라고 생각된다.

 

스마트폰이 일상을 바꿀 것이라는 말을 전문가에게서 들은 적 있다. 아이폰 사용 3개월 째인 나의 경우 이전의 일상과는 조금 다른 루틴을 만들어가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아이폰을 먼저 손에 쥔다. 출근 전 일과 시작을 아이폰으로 시작한다. 일정 챙기고, 보지 못한 뉴스 보고, 밤새 해외 친구들 남긴 글을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확인한다. 자기 전에도 마찬가지다. 한번씩은 새로운 어플 확인한다. 그래서 베터리는 늘 부족한 편이라 차에도 집에도 내가 머무는 곳에는 충전 어댑터를 준비해놓았다.

 

우리 나라의 경우 PC환경이 너무 잘 갖추어져 있어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는 일은 더디게 진행될 수도 있고,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진단도 있다. 하지만 사용해본 경험에 비추어서볼 때 나의 소견은 그렇지 않다. 엑티브엑스를 비롯한 일부 독점적 환경이 개선된다면(개선될 예정이라고 함) 굳이 정해진 장소에 버티고 있는 PC를 찾아갈 이유가 없다고 본다. 해서 스마트폰 사용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이라고 예상한다.

뿐만 아니라 증강현실(http://ko.wikipedia.org/wiki/%EC%A6%9D%EA%B0%95%ED%98%84%EC%8B%A4)을 비롯한 스마트폰의 신기술들이 더 개발되고 보편화된다면 그야말로 유비쿼터스 세상이 더 확실하게 일상생활의 현실로 다가올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