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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월드컵 축구 스코어 맞히기 내기

리치리치샘 2010. 6. 18. 11:58

내가 근무하는 직장에서도 예외없이(?) 월드컵 축구 스코어 맞히기 내기를 했습니다. 1만원씩 내고 예상 스코어에 기명을 하고 결과를 보고 맞힌 사람에게 판돈을 주는(여러 명이면 1/N) 형식이지요. 재미삼아 아내와도 지인과도 내기를 했습니다. 결과는 하나도 당첨되지 않았습니다. 아르헨티나 전은 3:1로 질거라고 일관되게 배팅을 했는데, 아시다시피 저의 예상보다 우리 대표팀이 한골을 더 잡수셨네요.

주변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월드컵 내기가 대유행인 모양입니다.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24763&yy=2010


사실 저는 내기표에 기명을 하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눈총을 받았습니다.

애국자 맞냐고... 내기에 무슨 애국자냐고 응수를 했지요.

내기와 관련해서 나온 뉴스에 보니까 저와 같은 경우는 현실형이더구요.

축구 내기를 통해 본 사람의 성격은 분열성, 현실형, 자기도취형, 의존형 등이 있다고 하네요.


이하는 기사(http://search.ytn.co.kr/ytn_2008/view.php?s_mcd=0102&key=201006181014559178&q=365+)에서 약간의 첨삭을 했습니다.


분열형은 내기를 하자고 해면 시큰둥하고, 야구나 보겠다고 딴전을 피우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너도 나도 열광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휩쓸리기 싫어하고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싶어하며 억지로 동참을 요구하면 오히려 "그럴 것이면 남아공 가라"면서 짜증을 낼 수도 있답니다.

현실형은 피파 랭킹이나 역대 전적, 주요 선수들의 실력까지 완벽하게 분석해서 내기를 하는 사람들이랍니다.
이런 사람들은 돈이나 점수도 크게 걸지 않기 때문에 돈을 크게 잃는 적은 없으며, 또, 내기에서 지면 왜 졌는지도 꼼꼼하게 분석해야 속이 시원하다고 합니다.

무조건 우리나라가 압승할 것이라며 호언장담하는 사람들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도취형이라고 합니다.
세상이 자기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자기의 바람이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답니다.
우리나라의 실점에 누구보다 안타까워하고, 득점에 가장 환호하면서 응원하기도 하고요.

마지막으로, 스스로는 아무것도 결정 못하는 의존형입니다.
대부분이 자기 의견 없이 다수가 건 쪽에, 또는 전문가나 상사가 거는 쪽에 겁니다.
매사가 불안하기 때문에 이렇게 해야 마음이 놓인다고 합니다.


이렇게 나누어놓고보니 요즘 우리 주변에는 '자기도취형'의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제 머리 속에 있는 인상으로 북한을 봤을 때 북한 주민들은 모두 이 부류에 속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축구가 사람을 축구로 만든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습니다만, 축구라는 경기 하나로 전국민이 화제거리를 삼고, 특히 우리나라의 경기가 있는 날에는 모두 애국자가 되는 데 대해서는 부정적 효과보다는 수십 수백배의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여겨지네요.


남은 예선 경기 나이지리아전은 쪽집개 예언자가 2:1로 이긴다고 했다니 기대를 해봅니다.

저는 객관적인 전력상으로 가능하겠냐는 의구심을 가집니다만, 이번에는 판돈보다는 16강 진출을 바라는 대한민국인의 염원을 담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