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한두 번 정도 앓는 감기, 올해는 해 넘기기 직전인 지금 두번째 감기가 왔다.
이전 감기하고 달라서 지레 약간의 겁이 나기도 하고(오래 가지 않을까 하는) 해서 나흘 전 일요일 목이 약간 따가운 증세가 나타날 때부터 조기 귀가 후 휴식 절차를 밟았다.
사실 첫날 증세가 느껴지기 시작할 때 푹 쉬었어야 했는데, 월요일 아이들 데리고 양산으로 취업캠프를 갔고, 애들이 밤늦게까지 자지 않고 버티었고, 오래간만에 사적인 이야기를 할 기회가 생겨 동행한 선생님들과 새벽까지 이야기를 나누다 감기를 조기진압할 기회를 잃고 말았다.
화요일 밀양으로 돌아와 저녁에 멀티미디어연구회 모임에 갔었고, 마침 집의 보일러가 말썽을 부려 찬방에서 새우잠을 자다가 감기는 깊어질대로 깊어지고 말았다.
약을 잘 먹지 않는 편이고 적어도 감기와 관련해서는 휴식이 최고의 치료약이라 믿고 있는 나로서는 이번 감기만큼은 그 생각을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약을 써서라도 조기에 진압을 해야 한다는 쪽으로 말이다.
젊었을 때보다는 아무래도 면역력이나 회복력이 약화된 것 같다. 아내가 때마다 한 알씩 먹는 감기약을 엊저녁에 사왔다. 약먹을 생각을 아예하지 않고 있었던 나로서는 아내의 대처에 선뜻 동의하고 뼈속까지 아픈 증세를 조금이나마 완화시켜보려고 노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