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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폭설 끝 우여곡절 1박2일

리치리치샘 2011. 2. 15. 23:19

2011년 2월 14일 월요일. 밤새 많은 눈이 내렸고 아침에도 점심때까지도 눈은 계속 내렸다. 

 

 

 

옥외에 주차해두었던 차는 이 만큼의 눈을 뒤집어쓰고 있었다. 

 

25호선 국도는 차들이 거의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었고... 

 

이미 폭설 피해를 엄청나게 받았던 동해안은 말 그대로 설상가상.

서울 친구들이 따뜻한 남쪽 나라라고 부러워하는 부산도 눈 폭탄, 창원, 김해는 폭설 경보가 내려진 상태.

 

이날은 출근일로 잡혀 있었다.  교무실 환경 개선을 위한 준비 작업 때문에.

그리고 오후에는 1박 2일 일정의 워크숍이 계획되어 있었다.

이 폭설을 뚫고 통영까지 간다?

아침에 미국 출장차 거제를 출발, 인천공항을 간 동생은 거제 안에서만 눈으로 2시간 넘게 허비했다는 전갈이 있었던 터.

 

다소 무리한 강행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어 연기 내지 재고를 요청하는 문자와 전화를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교직원을 실은 전세 버스는 밀양을 떠났단다.

 

그런데 이게 왠일?

마산을 지나 산인, 문산 쯤에 가니 날씨가 이렇게 바뀌어 버렸다.

여기는 문산 휴게소. 

 

통영시청에서 1시간 특강을 듣고, 숙소인 마리나리조트에서 1박을 했다.

아침 햇살은 눈부시게 하늘을 뚫고 나오고...

 

 

통영과 거제 일원에 한번 쯤 가보고 싶었던 곳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여기는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 케이블카 안에서도 와이파이 신호가 잡혀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바로 전송할 수 있었다.

 

 

 

미륵산 케이블카 전망대에서 본 거제 쪽 풍경

 

통영 시내와 산양을 잇는 해저 터널

 

 

통영항 모습 

 

아기자기한 벽화로 관광거리가 된 동피랑 

 

 

통영 중앙시장 한복판에선 6시 내고향 촬영이 한창이었고,

 

이런 고전적인 대장간도 한길 가에 있었다. 

 

거제로 들어서서 굴 요리 점심을 먹고 해금강 근처의 바람의 언덕으로 향했다.

멋지게 설계된 팬션들.

 

바람의 언덕에서는 풍차가 힘차게 돌고 있었다. 

 

 

 

<돌에 새겨진 시>

봄,  피안(彼岸)
                    금서휘  (http://cafe.daum.net/sijosegye
)
아스라 봄꽃 이파리 몸피 풀어 고개 드는데
시간을 건너온 칼바람이 잘근 베어낸다
절망을 이겨낸 것이 어디 바람 뿐이련가

대못에 몸을 낀 낡은 목조 사이로
바다로 이르는 길은 까무룩히 멀고
녹물을 머금은 물새 속날개가 꺾인다

낚싯바늘에 아가미 걸려 돌고 돈 그 자리에
비늘은 다 벗겨낸 무망한 뼛가루
육절한 살점의 기억은 저 바다로 풀려나고

미쳐 늙지 못한 누이의 아름다운 아우였던
스물 여섯 붉은 꽃잎
겨울 지나
봅, 피안
세상은
노모의 눈물 가두어
점점이 꽃무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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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서휘
1963년 경남 거제 출생
현 월간 자연염색과 우리옷 편집국장
천연염색교육원 꽃물서당 원장


 

 

 

 

 

아래 사진들은 파노라마들이다.

동피랑에서 본 통영항 

 

통영 중앙시장에서 본 통영항 

 

통피랑 꼭대기에서.

이건 360도 파노라마다. 

 

바람의 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