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과 옴니아2 비교 사용기

컴퓨터는 대체로 1년에 한번 정도 신형으로 업그레이드해서 사용해 왔는데, 휴대폰은 여러 가지 이유로 상대적으로 구형을 사용해오다가 작년말과 올해 초에 나는 아이폰으로, 아내는 옴니아2로 업그레이드(!)했다.

 

몇 달을 사용해오면서 두 기종의 차이가 많음을 실감하고 있다. 같은 스마트폰 범주이지만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하나는 스마트(Smart)하고 다른 하나는 스튜피드(Stupid)에 가깝다는 느낌이다. 전문적인 분석이 아니라 평범한 사용자의 입장에서 그 차이점을 몇 가지 적어보고자 한다.

 

1. 시스템의 안정성 - 아이폰 : 안정적 / 옴니아2 - 약간 불안

아이폰과 옴니아2는 운영체제가 각각 아이폰 OS, 윈도 모바일(버전 6)이다.

아이폰OS는 상대적으로 윈도모바일에 비해 안정적으로 돌아간다는 느낌이다. 오류로 인한 시스템 다운을 간혹 겪은 바 있지만 그 횟수는 손가락으로 셀 정도이다. 하지만 윈도 모바일의 경우 PC사용자로서 겪는 일반화된 고충들이 많이 알려져 있는데 CE나 모바일 버전이라고 해서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생각된다. 시스템이 먹통이 되는 경우가 PC 버전만큼이나 되는 것 같다.

 

2. 인터페이스 - 아이폰 : 직관적 / 옴니아2 : 약간 성가심.

어플을 다운로드하여 설치하는 경우를 보자.

아이폰 : 앱스토어 > 프로그램 다운로드 > 로그인(패스워드 입력) > Install > 로드 중 > 설치 중 > 끝.

옴니아2 : 앱스토어 > 프로그램 다운로드 > 다운로드하시겠습니까? > 예 > 프로그램 다운로드 > 설치하시겠습니까? > 예(저장 장치 선택) > 압축 해제 중 > 설치가 완료되었습니다(매번 이 화면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음. 취소 키를 누르면... 완료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3G환경과 WiFi 환경에 따라 아이폰의 경우는 자동 인식 후 와이파이 우선으로 전환이 되지만 옴니아2의 경우는 자동으로 설정해놓은 상태에서도 때론 3G로, 때론 와이파이로 접속하고자 하니 3G은 꺼달라는 등 너무 꼬치꼬치 물어온다.

3G나 와이파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사용자의 경우는 매우 난감한 상황일 것으로 생각된다.

 

3. 터치 방식 - 아이폰 : 정전기식-반응 빠름 / 옴니아2 : 감압식-반응 느리고 부정확.

옴니아2의 경우 감압식 즉 적당한 압력을 주어야 반응하는 방식인데, 이 방식이 불편하다하여 정전식으로 변경한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지만 어쨋든 지금 사용하고 있는 기종은 감압식이다. 감압식은 기본적으로 펜 등 뾰족한 누르기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하지만 펜이라는 놈이 도처에 널려있는 게 아니라서 급하면 손가락으로 터치하거나 드래그하여야 하는데 이 경우 원하는 터치나 드래그가 정확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아이폰의 경우는 오로지 손가락만 사용해야 하는 점이 불편한 점이라면 불편한 점이다. 추운 겨울날 사용은 좀 괴롭다. 터치나 스크롤를 할 때 원하지 않는 결과를 가져올 확율은 상대적으로 훨씬 적은 편이라고 생각된다.

 

4. 그 외 기본 기능 - 아이폰 : 단순(부족) / 옴니아2 : 많음(실용성 부족)

아이폰3Gs의 경우 아쉬운 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대표적인 기능이 화상통화 불가, 배터리 교환 불가이다. 옴니아2는 가능하다. 화상통화 기능은 차기 버전에서 꼭 들어갔으면 하고 많은 사용자들이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안다. 배터리 교환의 경우는 분명 옴니아2가 강점이 있다. 그러나 배터리를 교환하려면 뒷면의 두껑을 열어야 하는데, 여는 방법이 간단치가 않다. 무리한 힘을 가하다가 케이스를 깨뜨리지나 않을까 염려스러운 점도 있다.

 

이 두 기종은 이미 사용자들의 평가를 통해 판도가 이미 드러난 걸로 보인다. 판매 대수의 차이가 극명하게 벌어진 것을 뉴스를 통해 확인했다.

이 즈음에 내 아내는 진퇴양난의 고민에 빠져 있다. 몇 개월 되지도 않았는데 나의 경우와 비교해서 쓸수록 스트레스를 받는 그 기종을 버릴 수도 없고 계속 쓰자니 괴롭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기기 교체를 할 방법도 없고해서 짜증소리를 들을 때마다 구매해준 내 마음이 편치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