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블로그에서 옮겨옴

스마트폰

아이폰, 갤럭시, 옵티머스, 시리우스, 에보... 정신을 차려야지, 암.

리치리치샘 2010. 6. 8. 14:29

바야흐로 스마트폰의 춘추 전국시대이다.

날이면 날마다 새로운 이름을 달고 스마트폰들이 쏟아지고 있다.

블렉베리가 선점한 스마트폰 시장에 아이폰이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미몽에서 한동안 깨어나지 못하고 있던 굴지의 업체들이 저마다 화려한 이름들을 붙여서 스마트폰들을 출시하고 있다.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통신 뿐만 아니라 기기 제조회사들도 미몽을 떨쳐버리기 위한 뒤늦은 발버둥이 요란스럽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발버둥이 말 그대로 발버둥으로 그칠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 또한 떨쳐버릴 수가 없다.

아이오에스(아이폰)과 심비안(노키아), 안드로이드(구글), 윈도모바일(MS) 등 몇 안되는 운영체제들이 주도권을 쥐고 판세를 쥐락펴락하면서 기기 제조회사들은 들러리로 서성거리고 있는 느낌 때문이다.

아이오에스(iOS)는 아이폰에, 안드로이드는 시리우스, 에보, 옵티머스에, 그외 일부 기종은 윈도모바일7을 운영체제로 사용하고 있고, 어플 또한 이런한 운영체제에 기반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 삼성전자의 바다라는 운영체제가 있긴 하지만 정작 삼성휴대폰은 안드로이드 쪽에 무게 중심을 두고 기기를 만들고 있는 듯하다.

그만큼 소프트웨어 기반이 약하다는 반증이 아닌가 싶다.

 

오래 전부터 나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이런 생각을 했고, 영문 모르는 아이들에게 강변하기조차 했다. 컴퓨터란 물건은 껍데기보다는 내용물이 중요하다고. 즉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하다고 말이다. 하드웨어는 사람으로 치면 몸뚱아리이고 소프트웨어는 정신이다. 

 

우리 조상들은 사람으로 생겼으면 다 사람이라고 하지 않았다. 정신력이 미약한 사람은 정신 나간 놈, 얼빠진 놈이라 하여 크게 경계하였다.

무슨 쇄국주의 정책도 아니고 제 밥그릇 뺏기지 않으려고 새로운 트렌드를 찻잔 속의 태풍이니 뭐니 하면서 애써 외면하던 일부 업체들이 정작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오자 시기하고 모함하고 비아냥거리기도 하였다. 다급해지니까 급조해낸 스마트폰(대표적인 것이 옴니아2라고 생각한다)은 사용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껍데기만 화려한 기기였고, 근 100만원이나 되는 돈은 그 회사의 과거 명성을 믿고 쾌척한 사용자들은 이제 그 폰을 버리지도 못하고, 쓰자니 스트레스만 받는 그야말로 난감한 상황에 처해있다.

이런 판국에 새로운 폰, 획기적인 폰이라고 떠들어대면서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는 국내 업체를 어떤 눈으로 봐야할 것인가?

솔직한 심정은 '두 번은 속지 않는다'이다.

 

기업은 소비자로 인해 존재하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이전에 급조해서 만들어 바가지를 씌운 스마트하지 못한 폰들을 거두어들이고 이미지를 쇄신하는 의미에서 정말로 안팎으로 확실한 폰을 만들어 기존 사용자에게 주어야 할 것이다. 예전에 불량 휴대폰을 불살라버리던 그 기개를 이제 또한번 보여줘야 할 때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