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은 시샘이 심하다.
오다가 다시 가고 왔다 싶으면 다시 저만치 물러가 있다.
세상 돌아가는 것도 그런 것 같다.
뉴질랜드에서 지진이 나더니, 일본에서 지진과 쓰나미, 방사능까지, 그리고 리비아의 시민 봉기에 이은 내전에서 국제전으로의 비화.
경기가 좀 풀려가는 기미가 있어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악재에 악재가 겹쳐서 경제의 봄은 아예 올 기미를 감추어버린 것 같다.
어제 1/3 정도 남아 있는 상태에서 가장 싼 주유소 기름을 가득 넣었더니, 차 사고나서 넣은 기름값 중에 가장 비싼 금액인 8만2천원이나 나왔다.
겁이 덜컹나서 엑셀을 밟는 발바닥 감각이 조심스러워진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말이 있다. 말 그대로 풀이하자면 '봄은 왔으나 봄 같지가 않다'는 뜻이다. 관련 고사는 사뭇 다른 뉘앙스를 가진 말이긴 하지만 어쨋든 계절의 순환을 두고 우리는 자연이라 하고 그 자연의 섭리대로 맞추어 살아가야 하는데, 섭리가 인위적인 까닭으로 무너지는 것이 황당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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