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있었던 정보가 오늘 갑자기 없어진다?
요즘에는 그런 일이 많다.
울먹이는 목소리로 자료가 다 날라가버렸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어떻게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없느냐는 안타까움이 절절이 배어있는 목소리로....
자료를 만드는 일은 참 어렵다. 요즘 같이 저작권이 강화되는 시절에는 자신이 애써 만든 자료는 자신이 책임지고 보관을 잘해야 한다. 그래서 다른 이에게 전해주거나 빌려줄 때는 반드시 백업을 해두어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백업은 1차적인 관심사가 아니다. 자료 제작에 급급하다보면 미쳐 신경을 못쓰게 되기도 한다.
또 어떤 이는 백업해놓은 것마저 없어지면 어떡해 라고 한다.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백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일종의 보험이므로 백업은 반드시 해두어야 한다.
한편으론 백업 자체도 싶지 않은 경우가 있기도 하다.
교육 기관의 한 사이트는 한 때 거의 그 지방 모든 선생님들에게 블로그나 자료실, 심지어는 웹하드 기능을 제공하면서 의무적(!)으로 계정을 만들고 자료를 올리라고 한 적이 있다.
그래서 많은 선생님들이 블로그를 배우고, 자료실과 웹하드 사용법을 익히느라고 생소한 일에 도전을 하며 세상 따라잡기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였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난 지금 그것들이 깡그리 다 사라져버렸다.
계정을 가진 이들에게 자료를 백업하라는 공적인 안내도 전혀 없이 말이다.
이것은 소수를 불법 사용자를 의식한 무책임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정보의 생명은 짧아지고 있다.
정보가 정보로서의 가치를 가지려면 우선 시의성이 있어야 한다. 그 시의성이란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하고 나면 대체로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업데이트가 필요하기도 하고 삭제 등 관리가 필요하기도 하다.
사람의 삶과 유사한 측면이다.
태어나고 자라고 늙고 죽는 과정은 정보도 마찬다.
심혈을 기울여 제작하고, 널리 활용되면서 도움을 주고, 시의성이 떨어지면서 버림받고, 그리고는 어느 순간 쓰레기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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