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블로그에서 옮겨옴

여행

세계 어디서나 한국인이 개입되면 물가는...

리치리치샘 2011. 1. 28. 14:46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필리핀, 캄보디아...

방문해본 적이 있는 국가들에서 공통적으로 체감할 수 있었던 사실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에 가면 밥값이 거의 우리나라의 가격과 일치한다는 사실!!

물가가 우리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국가도 있고, 싼 국가도 있는데 음식값이 거의 같은 이유는 뭘까?

한국인이 경영하지 않는 현지인 식당은 분명히 우리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국가와 싼 국가로 구별이 확실히 되는데 유독 한국 식당만 왜 같을까 하는 의문이 예전부터 있었다.

이번 필리핀 여행에서는 그 한국과의 밀착성이 극에 달하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하고 왔다. 클럽하우스의 한국식이 우리 나라의 골프장 식사값보다 더 비쌌다. 국내 골프장은 대략 1만원 내외인데 비해 한국인이 개입된 필리핀의 한끼 식사는 1만5천원. 이는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왜 그럴까?

궁리 끝에 나름대로 도달한 결론은 현지에 있는 그 분들이 한국과의 모종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첫째, 여행사를 통하면 여행사에 지불해야 하는 리베이트가 있을 것이고,

둘째, 여행사를 통하지 않는다 해도 그 가격을 2중으로 표시할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으며,

셋째, 나아가 식당을 경영하는 분이 한국에서 영원히 떠난 것이 아니라 어떤 끈이든지 한국과의 끈을 연결하고 있다면 그 분들이 국내 활동에 필요한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서.

이러한 이유들로 밥값은 국내와 비슷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얻는다.

 

그러나 엄밀히 따진다면 이 셋은 합당한 이유가 아니라고 본다. 물가가 다르고, 환율이 차이가 있으니 그 차이만큼은 반영이 되어야 하는데 말이다.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첫번째일 것으로 생각된다.

비행기값만 치르고 떠나는 해외여행이 많다보니 현지 식당과 리베이트는 뗄래야 뗄 수가 없는 관계가 되어버렸고, 소위 럭셔리 여행(모든 경비가 충실히 반영된) 조차도 리베이트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다보니 결과는 50보 100보다.

 

어제 내가 알고 있는 한국에 장기 체류하고 있는 미국인이 태국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의 가족은 1달 동안 머물 예정이란다. 한적한 섬에서 한달간의 휴가. 그가 마련해간 경비는 얼마나 될까? 소위 패키지 여행으로 가는 우리 식의 여행 경비로 어림잡아보면 상상이나 할 수 있는 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