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4일, 미얀마에 파견되어 거주하고 있는 친구를 만나러 미얀마로 갔다.
오전 10시 김해발 호치민행 베트남항공편을 이용했다. 미얀마는 아직 직항편이 없다. 부산은 물론이고 인천에도 없다. 그래서 양곤까지 가는 비행기는 방콕이나 하노이, 호치민을 경유해야 한다. 경유지에서 환승하는데 짧게는 2시간 정도 지체를 해야 하니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까지는 족히 8시간 이상 소요된다.
<호치민 상공>
<호치민 공항>
<호치민 공항에 설치되어 컴퓨터의 자판 - 영문 윈도를 사용한다>
<한글 언어팩이 설치되지 않아 시도해봤지만 불가능 - 한글이 이렇게 깨져 보였다>
마음은 바쁘고 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그렇다고 해서 날으는 비행기를 재촉할 수는 없는 노릇. 베트남과 우리나라는 시차가 2시간이다. 우리가 빠르다. 미얀마는 다시 베트남보다 30분 느리다. 2시간 반 시간을 역행하는 여행인 셈이다.
현지 시간 오후 6시에 양곤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입국 수하물 검사대에서 느닷없이 내 가방을 열어보란다. 옷가지랑 생활 필수품들만 넣어둔 가방인데 이미 바깥에는 분필로 X표시가 되어 있었다. 검사할 대상을 임의로 표시한 모양이다. 옷가지를 몇 겹 들추니 그냥 다시 싸란다. 상당히 형식적인, 그러나 베트남, 필리핀 등의 국가에서 겪었던 트집잡아 몇 푼이라도 챙겨볼 그런 음흉한 의도는 없어보였다.
미리 연락해둔 한국인이 경영하는 호텔에서 픽업을 하러나왔는데 20대 초반의 아주 젊은 친구였다. 20분 남짓 걸리는 길을 10달러를 줬다. 현지 물가를 생각하면 상당히 비싼 차비였다.
양곤(Yangon)은 영어로는 랭구운(Rangoon)이다. 근대인 1930년대까지 영국이 인도를 지배하면서 함께 영국식민지령이었다가 1938년에야 인도로부터 분리된 나라, 과거 이름은 버마이다. 아직도 미얀마 군부 정권을 인정하지 않는 일부 서방 국가에서는 버마라 칭하고 있는 나라, 그 나라의 가장 큰 도시가 양곤이다.
양곤의 첫인상은 4~50년전의 우리나라로 되돌아간 것 같다는 것. 길거리를 달리는 차들은 족히 3~40년은 더 되어 보이는 차들이었다. 차의 엔진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우기라서 그런지 건물들은 죄다 칙칙한 곰팡이를 뒤집어쓰고 있는 모양이었다. 건물은 낡고 일견 위험해보이기도 했다.
레인보우호텔은 양곤의 중심가 중심 도로에서 살짝 비켜있었다.
<레인보우 호텔>
중심가라고 해도 우리나라의 소도시 중심가보다 썰렁한 모습.
저녁식사는 비행기에서 해결했고, 마중나온 친구도 이미 저녁을 먹은 터라 마땅히 양곤에서의 동선을 정하지 못하고 전체 일정만 의논하다가 밤이 깊어서야 시내 구경을 나섰다. 하지만 구경거리가 거의 없었다. 전기 사정이 좋지 못해 수시로 정전이 되기 일쑤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길거리는 어둡고 적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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