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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집 바꾸기

리치리치샘 2009. 9. 1. 17:29

밀양 삼문동 제일훼미리에 산 지 이제 20년이 다 되어간다. 아파트 신축 직후에 들어갔으니 아파트 나이도 20살이 되어 가는 셈이다. 그런데 이 아파트가 아주 튼튼하다. 아직 콘크리트벽에 금이 가거나 하는 노후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 벽은 아직도 못이 잘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다.

 

그런데 인근에 새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헌 집 취급을 받는지 아파트 시세가 상대적으로 신통찮다. 노후화를 고려하더라도 아직 튼튼한데도 불구하고 값은 오르기는 고작하고 떨어지기만 한다.

아내는 이 집을 팔고 이사를 가자고 난리다. 벌써 몇 년이 된 이야기다. 15층이고 전망 좋고 윗층이 없어 소음 공해도 없고, 넓고... 여러모로 장점이 많은데 아내의 입장에서는 너무 넓고, 높고 해서 마음이 안정이 안되고 힘들단다. 느낌은 같이 살아도 이렇게 다르다.

 

참다못한 아내가 결단을 내려버렸다. 새 집을 계약한 것이다. 이게 왠 난리람? 거의 독주 결정을 하고 계약까지 해버린 상태라 동조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영 내 마음이 편치를 않다.

 

하여 어찌할 수 없이 지금 살고 있는 집을 팔아야겠는데 팔면 다시 살 집을 구해야 하지 않은가?

그런데 아직 새로 계약한 집에 이사갈 정황이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

아내는 아내대로 마지막 승진을 위한 몸부림에 들어갔고 나도 직장에서의 위치를 상승시켜야할 나이가 되었는데, 통근소요 시간이 20분 남짓한 곳이지만 밀양이 아닌 곳으로 이사를 간다는 것이 부담스럽다.

 

이사하지 않고 살아온 기간이 20년 가깝다보니 옮긴다는 일 자체가 생각만 해도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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