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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컴퓨터

싸이! 싸이!

리치리치샘 2010. 4. 3. 12:01

제목이 무슨 응원 구호같다.

 

예전 컴퓨터의 운영체제가 GUI(Graphic User Interface)로 변하던 때(윈도98이 정착되던 시기다), 이것이 하나의 관심사가 되어 한 방송국에서 서울 명동의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구이'가 뭐냐고 물어본즉, 소금구이, 장어구이 등등의 음식이라고 우기는 사람이 많더라는 얘기가 있었다.

 

지금 한번 물어보자.

'싸이'가 뭘까?

 

아이들 사이에서는 '싸이질'을 하지 않으면 교우관계에 장벽이 생길 정도로 싸이는 일반화되어 있다. 최근 인터넷을 매개로 해서 이슈화 된 일들이나 몇몇 사건들은 이 싸이를 통해서 전파되기도 하였다.

2004 대한민국 히트 상품 중에 이것이 포함되기도 하였다.

 

답은 '싸이월드'다.

http://www.cyworld.com

 

그러면 이 싸이월드가 왜 그토록 많은 아이들에게 인기를 끌었으며, 정보의 매개체 역할을 하게 되었을까?

이유는 몇 가지가 있을 듯하다.

첫째, 실명제다. 익명이나 닉네임을 허용하지 않아서 신빙성이 있다. 어쩐지 신뢰감이 간다는 것일게다.

대표적인 포탈 사이트 중 하나인 다음에서는 아직도 닉네임을 허용하고 있어 닉네임만으로는 그 사람의 실체를 단번에 알기 힘들다. 물론 회원정보를 보면 될일긴 하지만 네티즌은 실명확인을 별로이 크기 신경 쓰지 않는다. 그렇거니 하고 넘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싸이월드는 실명이 그대로 드러난다.

 

둘째, 기능이 아기자기해서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미니홈피 기능을 비롯해서 일기장, 채팅, 거기에 모바일 기기 연동 기능까지 아이들이 선호하는 기능들이 올인원으로 갖추어져 있다.

 

세째, 디자인까지 조그만하고 아기자기해서 아이들이 선호한다.

싸이월드의 디자인은 다른 포탈에서도 비숫하게 흉내내는 경향을 띄고 있다.

 

그렇다면 당신은 싸이월드에 한번쯤 들어가보았는가? 아니 자신의 미니홈피를 가지고 있기나 한가?

일전에 초중등 교사 40여명을 대상으로 연수를 하다가 확인해본 즉, 싸이월드는 말할 것도 없고, 일반화되어 있는 이와 같은 블로그조차도 운영하고 있는 사람이 딱 한명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과 어른들은 무엇을 매개로 의사소통을 하고 정감을 쌓을 것인가?

노는 세상이 다른 판에 말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입장인 교사나 학부모 측에서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아이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으며,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어떤 행동을 하는가를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곳이 바로 싸이월드와 같은 미니 홈피, 블로그와 같은 개인 커뮤니티다.

 

어른들이여, 내 가까이 있는 아이들과 1촌 맺기부터 해보자.

그러면 아이들과의 보이지 않는 벽이 뻥 뚫릴 것이다.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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