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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컴퓨터

아이에게 대필이라도

리치리치샘 2010. 4. 3. 12:02

몇년전부터 오프라인 동창회에 가면 동창들이 홈페이지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인터넷에 익숙치 못한 내 또래들을 위해서 나는 동창회를 비롯해서  몇 개 모임의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소위 '사이버 쓰레기'로 전락해가고 있는 것이다.

찾아오는 손님이 없는 집은 폐가가 되기 마련이다. 설령 찾아온다해도 마당만 휘돌아보고 나가는 사람뿐이라면 그 집 망조가 드는 것은 당연하다.

 

다시 오프라인 모임에서 왜 홈페이지 오지 않느냐고 하면 가봤다고 한다.

그러면 흔적이라도 남겨야 하지 않느냐고 되묻는다.

반응은 씩~ 웃음이 대부분이다.

 

대체로 마우스 클릭은 할 줄 아는 모양이다.

아이디나 비밀번호 치는 것 정도는 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정작 몇 자 글을 남기는 것은 어려운 모양.

 

478 세대들은 컴퓨터가 두렵다.

그 두려움은 키보드로부터 시작된다.

106개의 키가 눈을 봉사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아이들의 손가락은 키보드에 붙어서 춤을 춘다.

키보드 뿐만 아니라 그 어려운(?) 휴대폰의 문자입력에도 다들 도사들이다.

어른은 그러한 아이들의 모습이 대견스럽다 못해 외계인처럼 인식되기도 한다.

나와는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존재로.

이래서 아이는 아이대로, 어른은 어른대로 각각의 시선을 갖게 되는지도 모른다.

 

이제 시선을 한 곳으로 모아보자.

키보드가 두렵다면 아이을 앉히고 아버지, 어머니의 구술을 적도록 해보자.

말하자면 대필(代筆)을 시키는 것이다.

아이더러 사진 찍고 편집하게 한 후 동창회 홈페이지, 동호인 카페 등에 들러

구술을 얹어서 친구들에게 지인들에게 내 소식, 내 생각을 전해보도록 하자.

더 나아가 가족이 함께 하는 블로그, 미니홈피도 만들어가보자.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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