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따오 캐슬렉스 골프클럽은 36홀로 스카이, 벨리, 힐, 레이크 각 9홀로 이루어져 있다.
여장을 풀고 라운지에 있는 식당으로 갔다. 메뉴는 거의 대부분은 익숙은 한국식, 간간이 깐풍기니 하는 중국식이 있긴 했지만, 이 또한 우리 중국집에서 먹을 수 있는 한국화된 중국식이어서 먹는 부담은 거의 없었다. 단지 메뉴판에 나와 있는 것 중 10% 내외만 가능한 점과 미리 가능한 메뉴를 안내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 골프장은 한국의 사조산업이 운영하는 골프장으로 내장객의 99%가 한국인이었다.
'물 주세요', '반찬 더 주세요' 등등 기본적인 대화는 한국어로 가능했지만, 물병을 아예 여기 두고 가세요 등 약간 응용된 대화는 통하지 않았다.
골프장 입국에 유명한 칭따오맥주 공장이 있었다. 골프장 입구 구멍 가게에서 물과 칭따오맥주 한 상자씩을 사들고 들어갔는데, 문제는 방에 있는 냉장고가 냉장고가 아니라 온장고였다는 사실. 우리 일행의 방만 그런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 방도 다 마찬가지였다. 이해할 수 없는 설비였다. 칭띠오맥주는 알려진 바와 같이 중국을 대표하는 맥주이긴 하지만 맛이 툭 쏘는 맛과 짜릿한 맛이 덜한 순한 맥주이다. 가져간 팩 소주를 타서 마시니 싱거운 맛이 좀 보완이 되었다.
8월 9일부터 아침 7시 30분대 티업 오전 18홀, 오후 1시 30분대 티업 오후 18홀 이렇게 하루에 36홀을 도는 강행군이 시작되었다.
꼭 정해진 티업 시간, 티업 간격도 없고 비어있는 코스면 자유롭게 선택하여 들어갈 수 있는 자유로움이 있었다. 2인 1카트, 1캐디로 진행이 되었으며, 캐디 역시 기본적인 한국어를 해서 큰 불편은 없었지만 역시 좀 세밀한 표현을 하지도 알아듣지도 못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 중 극히 일부는 제법 우리 초등학생 수준의 한국어를 구사해서 제법 영특해보였다.
여행비 속에는 캐디피와 중,석식비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골프장 현지에서는 1:200 환율을 적용해서 계산을 하고 있었다. 캐디피가 1인당 40위엔이었으니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현재 시세인 1:170 즉 6800원이 아닌 8000원으로 계산, 한화로는 8000원을 받고 위엔화로는 40위엔을 받는 것이었다. 캐디피는 우리 나라와 마찬가지로 현장 직접 지급 방식이었고, 한화도 받았다. 식사는 된장찌개 등 개인별 식단은 40~50위엔이었고, 전골류 등은 250~350위엔으로 책정되어 있어 국내와 가격차이가 거의 없었다.
이 골프장의 특징은 한마디로 야생의 거친 러프다. 이미 다녀온 사람들의 라운딩 후기와 여행사 측의 안내문에도 나와 있었는데, 러프에 들어가면 공을 찾기가 어려우니 미리 충분한 공을 가져가라는 것이었다. 한편 아무리 러프가 거칠더라도 설마 공을 잃어버릴 일이 그리 많겠는가 싶은 생각도 했었는데 이는 완전 오산이었다.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바로 러프. 러프의 길이는 1m 이상이고 온갖 잡풀들이 얼켜있어 공을 찾을 확율은 거의 0%.
<스카이코스 1번홀 티박스에서>
페어웨이 끝자락을 보라(아래 사진). 러프가 저런 모습이다. 골프의 태생지인 스코틀랜드 풍이라고 하지만 스코틀랜드의 코스처럼 포대벙커같은 깊은 벙커는 없었고, 대신 페어웨이 바로 옆이 잡풀더미로 되어 있어 공이 그곳으로 들어가면 거의 포기를 해야했다.
첫 날 라운딩에서 멋모르고 힘주고 치다가 가져간 공중 2/3 정도를 러프로 보내어 찾지를 못했다.
<레이크 코스 6번 PAR 5홀. 계곡과 해저드를 건너 수두룩한 방커를 피하면 겨우 페어웨이를 만나는데 난데없이 어디서 온 닭들인지...>
코스는 화이트(레귤러)티를 기준으로 상당히 긴 편이었고, 설계 자체가 오묘하게 되어 있어 공략이 매우 까다로웠다. 5일 라운딩 동안 마음 놓고 휘둘러본 홀이 몇 되지 않았다. 하루 36홀씩 4일, 마지막날 18홀 등 총 162홀을 라운딩했지만 스코어는 국내 평균 스코어 유지에 만족해야 했다.
<라운딩 출발점 연습 그린에서 본 파노라마, 사진을 클릭하면 큰 사진이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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