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날씨]
일반적으로 동남아의 날씨는 우기와 건기로 나누어진다. 그러나 미얀마의 경우 국토의 남북 길이가 수천 Km에 이르고, 남쪽은 인도양 벵골만 남단, 북쪽은 남중국 히말라야 산맥 끝자락이라 남북간의 기후 차이가 뚜렷하다. 제2도시 만달레이가 있는 중부까지는 열대 몬순 기후로 1-4월에 걸친 건기와 6-9월에 걸치는 우기로 나눠지고 북쪽은 우리와 비슷하지만 평균 기온은 약간 높은 온대다.
8월은 우기의 막바지로 체류하는 동안 하루 평균 1번 정도 스콜성의 비가 내리고, 흐린 날씨가 많았다. 평균 최고 기온은 30도 내외, 아침 저녁으로는 약간 서늘함을 느낄 정도.
[환율]
미얀마는 몇 안되는 2중 환율제를 시행하고 있는 나라다. 제도권 은행에서의 환율과 시중에서 교환되는 환율은 큰 차이가 있다. 따라서 공항 내외의 은행에서 환전을 하면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되는데 이 점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호텔이나 큰 상점 등에서 시중 환율로 환전이 가능하다.
[전기]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220V지만 60Mhz가 아닌 50Mhz 전류를 쓴다. 하지만 우리 제품을 사용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다. 소켓은 구멍의 생김새가 약간 다르지만 연결에 역시 문제가 없다.
전력 사정은 매우 열악하다. 전기가 아예 공급되지 않는 지역이 많다고 한다. 양곤의 경우 시내 중심가가 사정이 좀 낫긴 하지만 내가 있는 동안에도 정전이 되어 비상 발전기를 돌리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시내 중심가를 벗어나면 전기 공급이 아예 없거나 있다해도 불안하다고 한다. 행정수도인 네피도는 정부 요인들이 거주하는 곳이라 최상이라고 한다. 네피도에 머무는 열흘 동안 한번도 정전이 없었다.
[물]
우기 때는 물이 지천에 고여 있지만 정작 집으로 공급되는 물은 제한적일 뿐만 나이라, 마실 수 있는 물이 아니다. 받아 놓은 물에 거무튀튀한잔유물이 남는다. 먹는 물은 판매하는 생수를 사먹어야 하고 그 값은 1리터 짜리가 800짯 정도로 매우 비싼 편이다.
[통신]
길거리에 전화기 1대 달랑 두고 장사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전화 사정이 좋지 않아 일종의 사설 전화 임대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휴대폰이 판매되고 있긴 하지만 50만 짯이나 해서 평균 5만짯 정도의 월급을 받는 봉급생활자는 구입하기가 쉽지 않은 듯.
미얀마에 휴대폰을 들고 가더라도 무용지물이다. 2011년 8월 현재 국제 로밍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환승지인 베트남 호치민 공항에서는 베트남 휴대폰 전화사업자가 자동으로 잡히고, 국제전화 거는 법을 안내해주는 문자 메시지까지 친절하게 배달해주었지만, 양곤 공항에서 다시 켠 아이폰에서는 '서비스 안됨'으로 표시되었다. 이후 양곤-네피도 여정 중에 내 아이폰은 단지 베트남 시간에 맞춰진(미얀마 시간보다 30분 빨리가는) 시계에 불과했다.
[인터넷]
인터넷 회선은 극히 일부에 깔려 있는 모양인데, 인터넷을 쓰는 사람은 극소수로 보였다. 예진 대학 인근에 하꼬방에 8대의 PC가 있는 PC방이 있었는데, 젊은 주인이 마인드가 상당했다. 무선공유기도 설치되어 있었다. 여기서 메일도 보내고 다음 마이피플, 카카오톡으로 아내와 채팅을 했다. 하지만 웹사이트 접속해서 한 화면 뜨는데 보통 5~10분씩 걸릴 정도여서 웹서핑이나 실시간 채팅은 불가능했다.
[교통]
미얀마는 남북도로는 그럭저럭 갖추어져 있는데, 동서간의 도로는 논길, 산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해 매우 열악하다. 차량은 미얀마 정부의 수입 금지 조치로 거의 30년 쯤 된 것들이었다. 우리의 60-70년대 버스, 트럭에 나무 의자만 놓아 운행하고 있는 트럭버스가 대중 교통수단이었다. 택시 역시 낡을대로 낡은 것들이었고, 양곤에서는 간간이 눈에 띄었으나 네피도, 예진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오토바이가 가장 이용하기 쉬운 교통 수단.
[종합]
미얀마는 이전 네윈의 군부 사회주의 독재 체제로 경제 성장 동력이 멈추어버렸고, 이후 다시 쿠데타로 집권한 현재의 군부 체제 역시 쇄국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풍부한 자원에도 불구하고 국민 경제는 동남아시아 최빈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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