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원주민이 토지 소유 개념이 없었다는 얘기는 앞서 글에서 언급한 바 있다.
종교적인 이유로 미국으로 이주한 사람들 중에는 영국의 경우, 영국 국교와 다른 믿음의 실행을 행하는 자들이 있었으니 대표적인 그룹이 퀘이크 교도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왕의 존재를 무시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은 신 앞에 평등하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Quakers believe that all people are equal.
왕도 한 사람의 인간이므로 신에게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고 여겼다. 따라서 왕의 명령을 거역했다. 세금도 내지 않았다. 인명을 살상해서는 안된다고 해서 징병에도 응하지 않았다. 왕에게 충성을 맹세하지도 않았으며, 정부나 국기도 배척했다.
http://www.voanews.com/specialenglish/archive/2007-11/2007-11-07-voa2.cfm
그래서 자연히 왕실로부터 미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윌리엄 펜(William Penn)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퀘이커 교도였다. 그의 아버지는 영국 정교도였으며 당시 왕이었던 찰스의 절친한 친구였다. 찰스 왕은 아버지 펜으로부터 돈을 빌렸다고 한다. 아버지가 죽자 윌리엄은 왕에게 어버지에게 진 빚을 미국에 있는 땅으로 내어놓으라고 했다. 그 해가 1681년이었으며 윌리엄은 미국의 그 땅으로 1682년 이주했다. 그곳은 왕실 소유이었으며 지금의 펜실바니아(Pennsylvania)이다. 펜실바니아의 뜻은 펜의 숲(Penn's woods)이라고 한다.
이상은 펜실바니아주의 태동에 관한 이야기이다.
펜실바니아란 말의 뜻이 지극히 사적인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돈을 꾸어주고 그 돈을 남의 땅으로 갚고... 받은 땅 이름을 자기 이름을 따서 붙이고...
원주민의 의사와 상관없이 땅을 차지한 다음 식민지로 만들고, 통치 행위를 했으며, 그곳에 이주한 사람들로부터 세금을 걷고 왕실의 명을 따르도록 한 이 미국 초창기의 과거사는 힘있는 자들의 횡포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신 앞에 모든 이가 평등하다는 믿음(All people are eaual)을 몸으로 실천했던 이들조차도 원주민은 사람 축에 넣지 않은 모양이다. 아니면 적어도 무시해도 되는 존재로 생각했던 것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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