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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이야기

네피도 노트

리치리치샘 2012. 1. 24. 23:30

미얀마로 가는 길은 아직은 간단치 않다.

이 글을 쓰는 지금 현재까지는 직항이 없어 태국이나 베트남, 홍콩 등을 경유해야 한다.

지난 여름에는 베트남 호치민을 경유했고, 이번에는 하노이를 경유했다. 걸리는 시간은 별 차이 없었다. 경유하는 공항에서 환승하는데 2시간반 정도 기다려야 했고, 몇 백 킬로미터 더 멀고 덜 먼 것은 비행기의 시속이 워낙 빨라 비행 시간에는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롱지를 입은 사람들이 많은 미얀마 양곤국제공항이다. 부산에서 아침 10시반에 출발해서 여기 양곤공항 도착 시간이 현지 시간 6시반 그러니까 우리와 2시간 반의 시차가 있으니까 우리 시간으로는 밤 9시다.

여기서부터 차로 다시 5시간을 더 달려 미얀마의 행정수도 네피도로 갔다.


양곤-만달레이 간 고속도로는 현재 미얀마 유일의 고속도로이다. 전장 400마일(640km) 좀 더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휴게소라고는 딱 하나, 200마일 지점의 이곳 뿐이다.

첫 방문 때인 4개월 전보다 문을 열어놓은 식당이 몇 개 더 늘어난 것 같았다.


흰색 셔츠를 입은 이들은 이곳에서 서빙을 하는 친구들.

고속도로 휴게소에 왔다는 것은 차를 소지하거나 버스를 타고 온 사람들인데, 차를 가지고 온 사람들은 이 나라에서는 일단 큰 부자라고 보면 된다. 이곳의 세금 정책은 차량에 대해서는 가혹한 정도여서 세금이 차량 가격의 배 이상이라고 하니까 말이다. 3천만원 남짓의 산타페 고급형이 이곳에서는 1억 정도 한단다.


주황색 옷과 두건을 두른 스님들도 보인다.


새해맞이 치장인지 꼬마 색 전구들이 장식되어 있다.


네피도에 도착하여 이튿날 찾아간 곳이 시티골프클럽.
오전에 숙소 인근에 있는 예진골프장에서 몸을 풀고, 체력적으로 부칠 것 같은 예감에 가장 긴 코스 전장을 가진 이곳을 찾았다.


미얀마의 골프장에는 카트가 없다. 캐디는 1인 1명, 볼캐디도 쓸 수 있다.
우산 캐디, 의자 캐디도 있다는 말을 듣긴 했으나 써보진 않았다.


 길고 넓은 페어웨이, 잘 관리된 잔디(이곳은 소위 떡잔디가 아님)로 계속 라운딩을 하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너무 긴 전장으로 인해 하루 36홀은 도저히 무리였다. 18홀 돌아나오는데 거의 6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그린피는 18홀에 3만5천원. 타 골프장에 비해 비싼 편이지만 관리가 잘 되어 있고, 인근 홀의 간섭을 전혀 받지 않을 정도로 넓은 땅을 차지하고 있다.


캐디에게 맡겨 찍은 나의 모습. 나의 스윙 모습은 이 사진 외는 거의 없다. 캐디는 디카를 다루어본 경험이 없었던지 공을 치는 순간은 놓치고 공을 바라보는 다소 어정쩡한 모습을 담았다.

IN코스 마지막 홀로 기억되는데, 3번 우드로 친 공은 참 멋지게도 날아갔었다.


스타팅 하우스. 주차장 앞에 있으며 식당과 캐디 대기장이 있다.


캐디가 정해지면 여기서 출발을 한다. 정해진 캐디가 없다면 대기하고 있는 캐디를 불러 쓸 수 있는데, 캐디들도 나름 순서를 정해놓고 있는 것 같았다. 오늘은 남자 캐디들이다.


시티 골프클럽의 클럽 하우스. 규모가 크다.
내부 시설은 크기에 비하면 세련되지는 못한 것 같았다. 샤워장 시설도 다소 열악해보였다.



페어웨이의 넓이와 길이가 부럽다. 이런 골프장을 한국에 가져다 놓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캐디들과 한 컷.




앱야골프장이다. 군 부대와 파고다 사이에 위치한 비교적 접근성이 좋은 골프장이다.


1인 1캐디에 볼캐디까지 동반. 물 뿌리는 아이의 모습까지 찍혔다. 물은 스프링쿨러 시설도 되어 있었지만 그건 그것이고 저렇게 호스를 이용하여 뿌리기도 했는데, 아예 물을 틀어놓고 방치해놓은 곳도 많아 땅을 보지 않고 걷다보면 물웅덩이에 빠지기 십상이다.


이 골프장의 페어웨이는 이와 같은 소위 떡잔디다. 잎이 넓고 땅에 견고하게 박혀 있고, 땅이 진흙이라 공을 쳐내기가 쉽지 않다.


파3홀


셀카라는 걸 처음으로 찍어봤다.


앱야골프클럽 아웃코스(지난 번에는 인코스에 있었는데)에서 입장료 납부여부를 체크하는 아가씨와 함께.

이 아가씨는 특유의 미소 즉 '버마의 미소'를 가진 아가씨였는데 너무나 착했다.

볼에는 모든 미얀마 여자들이 다 하는 다나까를 예쁘게 칠했다.


파고다. 네피도 시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황금빛이라 더욱 돋보인다.




예진의 미얀마 농촌진흥청 영내에 있는 직원들 숙소 가옥. 나무로 지어진 집과 벽돌 블록으로 지어진 집이다.

지금 이 집에는 보이지 않지만, 집 아래에는 돼지, 닭 등을 키운다.


넘어가는 해를 잡는다고 잡았는데 연기만 눈에 띈다.

해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무섭게 빨리 넘어가버렸다.


개발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 보이는 땅.


무슨 과일인지?




예진 골프장.

그냥 연습장이라고 해야 할 듯.



여기는 하이퍼 펑렁골프클럽

네피도 쪽 파노라마를 찍는 내 모습이 잡혔다.


이 골프장은 그린피가 들쭉날쭉 일관성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캐디들이 속된 말로 발랑까져 공치는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이날 라운딩에는 우리 일행 밖에 없었다.

미얀마 군합참본부 뒤쪽에 위치하고 있고 9홀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