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0일은 또 한번 기록해둘 만한 기상이변이 일어난 날이네요.
엊저녁에 기상청 예보로 전국에 폭설이 내릴거라고 했습니다만, 설마 했습니다.
북쪽에 사시는 분들은 날이면 날마다 눈이라서 별 관심거리도 안되겠지만, 이곳 남부 지방은 몇 년 만에 보는 눈이고, 그것도 3월에 이렇게 많은 눈이 온 경우는 제 살아온 경험으로도 몇 번 안되는 것 같습니다. 2월에는 가끔씩 폭설을 맞긴 해봤지만 말입니다.
아침에 베란다로 나가보니 이 모양이 되어 있었습니다.
초중학교는 임시 휴교! 고등학교는?
모의수능시험 때문에 정상 등교!!
너무 오래 한 곳에 살아왔던 탓에 같은 동료도 내가 아직 밀양 땅에 사는 걸로 착각한 모양입니다.
늦을 것 같다는 이야기 하려고 전화했더니 '천천히 걸어서 오라'고 하네요. 30km 거리인데요.
그런데 차가 이 모양입니다.
창원시 대산면 사무소 소재지, 길이 여전히 빙판입니다.
하남읍 수산대교 북단입니다.
빙판 커브길에서 브레이크 밟으면 안되는거 아시죠?
드디어 밀양이 보입니다.
평촌 한국화이바 내리막길에서 좀 무리하게 속도를 낸다 싶던 승용차가 2차선 도로 위에서 급하게 S자를 그리다가 겨우 자세를 바로 잡는 모습을 바로 뒤에서 목격했습니다. 그 차가 어찌되었다면 나도 달리 방법이 없었겠지요?
30km 정도 달려오면서 안타까운 장면은 세 번 목격했습니다. 모두 차선 옆으로 비스듬히 누워있거나 갓길에 바퀴 겨우 걸치고 있는 상황이었지요.
밀양 시내에 들어오니 차량 통행이 많았던 탓인지 노면이 많이 맑아져 있었습니다.
달리 방도가 없어서 사이드 미러는 이 모양으로 한채로 목적지까지 도착했습니다.
여기가 목적지입니다.
이미 학생들은 1교시 시험을 거의 끝내갈 무렵이었고, 저는 1교시 수업이 없어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30분이면 충분하던 출근 소요 시간, 오늘은 1시간 20분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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