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블로그에서 옮겨옴

여행 47

1996년 겨울 북경(3)

중국의 술 1996년 12월 27일 전날 저녁 마셨던 북경의 독한 술은 아침에는 거짓말처럼 말짱하게 깨어났다. 중국의 술들은 대체로 고량 성분이 함유된 발효주로 알콜 농도가 40% 이상인 독주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북경의 요리들은 주로 육류였고 이를 소화해내는 데는 독주가 필연적이라는 공식이 성립되는 것이다. 아침 풍경 희뿌연 안개(실은 매연) 속으로 많은 사람과 차들이 뒤섞여 아침을 시작하고 있었다. 22층 호텔방에서 내려다보는 북경의 아침은 분주함 속에 특유의 느긋함이 배어나고 있었다. 자전거와 차들이 8차선 도로를 가득 채우고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 나라처럼 소란스럽고 분주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거저 큰 강물이 흐르듯 유연하게 흐르고 있었다. 산자락이라고는 보이지..

여행 2009.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