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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컴퓨터

용감한 단언

리치리치샘 2010. 4. 3. 12:07

컴퓨터와 관련한 우스개 소리가 제법 많다.

아이들이 보고 들으면 요절복통할 얘기인데 어른이 들으면 무슨 소린지 알아들질 못하는 유머 아닌 유머가 늘어나고 있기도 하다.

 

고전적인 우스개 소리 중에 '한메일점넷(....)'이 있다.

기실은 이 이야기가 세상에 처음 나왔을 무렵 대부분의 어른들은 그 의미를 몰랐다. 그래서 웃을 수가 없었다.

'하드 디스크'를 '아이스 케키'(이건 아는 어른은 안다)로 둔갑시켜 지칭하던 사람도 있었고....

심지어는 '워드 프로세서'를 '월드 프로 섹스'로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하던 때가 있었다는 전설 아닌 전설도 있었다.

 

용감한 단언!!

지식의 범주에서는 가장 경계해야 할 행위이다.

완벽하다고 착각한 지식이 오류의 늪에 빠질 때 그 난감함이란 어떻게 형언해낼 수 있단 말인가?

 

요즘 일간지나 주간지 기자들은 많이 똑똑해졌다. 아니 똑똑해졌다기 보다는 전문지식이 일반지식이 되다시피하는 사실들이 많아지니까 예전에 비하면 많은 지식이 축적되어 왠만한 오류는 지상에 실리지 않는다.

그러나 1980년대만 하더라도 일간지나 주관지는 뜬구름 잡는 것과 같은 컴퓨터 관현 미래 상상 이야기가 많았다.

이것 아니면 저것, 0 아니면 1 뿐인 컴퓨터를 엄청나게 지능적이고, 창의적인 물건으로 미화한 글도 많았다.

 

그런 때를 지나면서 장미빛 미래에 심취해 있던 사람들 중에서는 생활 속으로 파고들어온 실제의 컴퓨터를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한 사람들 또한 한 둘이 아니다.

또 그런 어른들은 미래지향적인 환상적인 이야기보다는 이제 컴퓨터와 컴퓨터하는 사람에 대한 노골적인 적대감이나 비하의 말을 거침없이 쏟아낸다.

 

컴퓨터? 그것 몰라도 사는 데 지장없어!

컴퓨터 하는 인간치고 인간성이 제대로 갖춰진 인간 없어!

컴퓨터 하는 사람들은 모두 이기적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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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용감한 단언을 하는 사람도 만났다.

"디스켓 쓰세요. 그것 절대 에러 없어요!!"

- 2005년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