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아침마당이란 프로그램에 보이스 컨설턴트란 이색 직업을 가진 분이 나와서 강의한 것이 큰 인기를 얻어 두 번 출연을 화제의 강의를 한 적이 있다. 그분의 웃음을 연발시키는 강의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말 그대로 인기짱이 되어 이후 다른 방송국에서도 강의를 한 걸로 기억하고 있다.
그 분의 강의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나는 특목고를 나왔다. 특목고라 하면 민사고, 외국어고 등등이 아니라 취업을 위한 특수목적고등학교인 공고를 졸업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자 방청객들의 웃음이 터져나왔다.
웃음 바다가 되자 그 분은 이렇게 말을 이었다.
"웃을 일이 아닌데??"
따지고 보면 정말 웃을 일이 아니다.
우리 사회의 병폐 중 한 부분을 꼬집었고, 그것이 웃을 일이 아니라 정말 심각하게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강구해야 할 문제가 분명하다.
이런 유머가 또 있다.
취직이 안돼 몇 달을 놀던 정일이가 겨우 개인회사에 취직을 했다.
사장은 정일이를 따뜻하게 맞아주면서 말했다.
"이보게, 보다시피 여직원도 없고 자네와 나 둘이니 열심히 해보세."
"참, 우선 사무실 안을 구석구석 청소부터 하지. 여직원이 없으니."
청년은 입을 씰룩거리며, 투덜댔다.
"전 대학출신이라구요."
사장은 매우 미안하다는 표정을 짓더니, 이렇게 말했다.
"아, 미안미안! 내가 그걸 깜빡 했군. 빗자루를 이리 주게.
내가 비질하는 방법을 가르쳐 줄테니."
사람은 태어나 자라면서, 어느 시기부터는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고, 그리고 자신의 삶을 살아야한다. 물론 자신의 삶 속에는 후세를 키우는 일까지 포함된다. 지금의 우리 부모들은 자신의 삶 뿐만 아니라 후세의 삶도 내실있게 영위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부모로서는 책임 중 하나는 자녀가 그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해주고 어느 시점에 가서는 자신의 품 안에서 내놓아야 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부모는 자녀 인생의 절반 가까운 30여년을 품안에 넣고 있고, 자녀 또한 자신의 인생을 부모에게 의지한 채 그만큼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앞서의 공고 출신에 대한 냉소 내지는 비하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자신의 직업을 찾아 나서려는 젊은이들에 대하여 던지는 참으로 무모한 비웃음이다.
그리고 뒤의 대졸 취업자에 대한 우스개는 그 무모한 비웃음이 낳은 어처구니없는 현재의 실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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