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8일 대구에 가서 새차를 인수받았다.
모델 : 푸조 308 MCP
배기량 : 1600cc
최고 마력 : 110 / 6000rpm
토크 : 1750rpm, 24.5/kgm
연료 : 디젤
공인연비 : 19.5km/l
관련 기사와 글
- 연비 기네스북 등재 http://www.ibtimes.co.kr/article/news/20091103/8076857.htm
- 가장 안전한 차 http://kr.ibtimes.com/article/news/20090407/5980332.htm
- 시승기 http://blog.daum.net/_blog/BlogView.do?blogid=0LSmg&articleno=5877653#ajax_history_2
아내의 차가 열 살을 넘겼고, 노후차 교체에 관한 혜택이 연말로 한정되어 있어서 다시 이런 기회가 올 것 같지를 않아 무리를 해서 뽑았다. 20여년 동안 대우, 현대차를 몰았었는데, 이번에는 국산차가 아니고 프랑스제다. 아내는 나이에 걸맞지 않다고 반대를 했지만, 내는 경제성이 이만한 차가 없다 싶어서, 그리고 국산차에 대한 약간의 불신감도 없지 않은 터여서 덩치는 값에 비해 작지만 연비가 눈에 확 들어 결정한 것이다.
뽑고 나서 사나흘 지난 지금. 막연하던 혹은 약간의 의구심 및 선택에 대한 후회 등등 여러 가지 얽히던 생각들이 정리되어 가고 있다. 현재로서는 일단 후회는 없다.
국산차와 비교해서 괜찮다 싶은 것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거짓이 없다.
선택의 첫째 이유였던 연비와 관련해서 국산차는 솔직히 허풍이 심하다. 연비 개념이 별로 없었던 르망 시절은 차치하고, 구입시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크게 작용했던 티코는 일단 비교 대상에서 제쳐두고, 그 후 레간자, 라노스, 산타페에 이르기까지 공인연비라는 것이 신빙성이 없었다. 산타페는 연비 때문에 구입했던 차종인데, 12km간다는 차가 두어달 동안은 그럭저럭 사실인가 했는데, 그 후로는 전혀 아니었다. 아직도 굴리고 있긴 한데, 평균 10km도 안된다. 7년 차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있다. 차 관리를 적당히 하지 않는데도 이 모양이다.
운전자의 습관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푸조는 운전자의 습관을 고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해준다. 현재 기름양으로 얼마를 달릴 수 있다부터 운전 중인 현재의 연비가 디스플레이된다. 구간 지정을 해놓은 명 km를 달렸고, 평균연비와 평균 속도는 얼마다라는 계산도 해준다.
2. 가격이 비싸다?
배기량 1600cc, 길이는 아반테보다 짧다. 그런데 아반테에 비해 1000만원 이상 비싸다.
수치만 보면 그렇다.
다른 외제 차량들이 그렇듯이 이 모델도 사양을 거의다 갖추고 있다. 아반테나 프로테 수준인데 가격이 3410만원이나 하니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없지 않았지만, 각종 편의 사양이 포함되어 있어서 바가지를 썼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포함되어 있는 옵션은 ESP, 오토 크루저, 자동 와이퍼, 자동 전조등, 도난 방지 시스템(타이어, 연료 포함), 에어백 7개, 수동 기반 자동6단 변속기, 파노라마 선루프 등과 타이어 공기압 체크, 에어백 및 ESP 켜기/끄기(이건 왜 있는지 모를 일), 결빙도로 경고 시스템 ...아직도 다 파악하지 못한 것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대신 좌석 열선, 휠 열선, 엔진 스타트 버튼, 스마트키,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등 우리나라의 고급차에 적용되는 사양은 없다.
그 사양이 가격을 그렇게 올린 것일까? 사양 때문이라면 약간의 불편함(모르면 불편함도 아닌)을 감수하면 될 것 아닌가? 그렇다. 하지만 이 차는 그런 사양 외에 분명 기본적인 사양에서 성능의 차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대표적인 것이 연비와 가속력이다. 이미 3년 정도 푸조차를 타본 사람의 이야기에 의하면 내구성과 안정성도 탁월하다는 말을 했다.
3. 운전이 편하다.
서스팬션은 다소 딱딱하다. 물렁물렁한 느낌은 전혀없고 약간 톡톡 튀는 느낌이다. 하지만 80km 이상으로 커브길을 달려보면 운전이 엄청 편하다는 느낌이다. 좌우로 울렁이는 느낌이 거의 없다. 거기다가 각종 편의 사양들이 운전을 편하게 해준다. 장치가 많으면 그만큼 숙달이 요구되고, 응급한 상황에서는 오히려 장애가 될 수도 있지만, 그 장치들이란 것이 거의가 손쉽게 조작할 수 있고, 운전에 도움을 주는 것들이란 생각이 든다.
차가 붐비지 않는 국도나 고속도로에서 써먹을 수 있는 오토 크루즈 기능은 신기하다는 느낌까지 든다. 가령 100km에 맞추어 크루즈 기능을 활성화시키면 평길, 오르막, 내리막, 커브 가리지 않고 100km로 달려준다. 물론 연비는 경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기어를 수동으로 때로는 자동으로 설정하고 달리면서 연비를 체크해보고 있는데, 크루즈 기능과 연비를 세팅하는 값을 알아내면 매우 경제적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기네스북에 올라간 최고 연비가 꿈같은 수치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4. 에피소드
과연 이 기능이 필요한가라는 의구심을 가지는 몇 가지 기능이 있다. 주유 과정이 좀 까다롭고, 타이어 착탈과정이 그렇다.
주유를 하러 주유소로 들어가는데 직원의 얼굴빛이 예사롭지 않다. 이전과는 달리 긴장하는 빛이 역력했고, 외제차다 라는 반가움과 신기함이 배어있는 인상이었다. 주유를 위해서는 먼저 시동을 꺼야한다. 그리고 키를 주유원에게 건네주어야 주유 캡을 열 수 있다. 주유구가 여느 차하고는 다른 지 주유하는 과정에 꽤나 신경을 쓰는 듯이 보였다.
타이어는 볼트가 특수 규격이라 아무데서나 풀고 조일 수 없게 되어 있다.
이런 까다로운 설비를 왜 해놓았을까? 기름 도둑, 타이어 도둑을 막으려고?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폰에서 사진 올리기 (0) | 2010.01.28 |
---|---|
[스크랩] 금병산에 올라 (0) | 2010.01.02 |
[스크랩] 수능시험 (0) | 2009.11.13 |
미국의 역사를 다시 본다(4) - 독립전쟁 때 원주민과 흑인 노예들의 딜레마 (0) | 2009.10.08 |
미국 역사를 다시 본다(3) - 퓨리턴 (0) | 2009.09.28 |